한미약품, '약효 1개월' 당뇨 신약 개발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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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2상 결과 미국서 발표한미약품이 주사를 한 번 맞으면 한 달간 약효가 지속되는 당뇨치료제 2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약효와 부작용을 측정하는 2상 임상시험까지 마무리함에 따라 글로벌 신약 개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다국적 제약사에 수출 추진
한미약품은 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2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다섯 종류의 당뇨치료제 가운데 개발속도가 가장 빠른 신약이다. 지난해 한미약품 연구개발비의 60%가량이 이 치료제 개발에 집중됐다.한미약품은 2상 임상시험을 마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당뇨 치료제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다국적 제약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 약효 지속기간을 최대 한 달까지 연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미약품은 2상 시험결과에 고무된 반응이다. 이번 임상은 인슐린 분비기능에 문제가 있는 제2형 당뇨환자와 당뇨 없는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2형 당뇨환자에 16주간 투약한 결과 저혈당을 방지하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목표에 도달한 환자비율이 60%를 넘었다. 약물 투여집단의 체중 감소도 2~2.3㎏을 기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