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입성 40일 넘은 오신환·신상진·안상수…상임위원회 배정 못받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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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모두 "국토교통위 희망"
與 지도부 "한 자리뿐인데" 곤혹
4·29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신환(서울 관악을)·신상진(경기 성남중원)·안상수(인천 서강화을)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지 40일이 지나도록 의정활동의 기초가 되는 상임위원회 배정을 받지 못했다.

선거 직전 해당 지역구에서 직을 유지하던 국회의원의 상임위원회를 물려받는 것이 관례지만 세 의원 모두 재·보선 당시 지하철과 도로 확충 등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국토교통위원회 배정을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어서다.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 서을 보선에서 승리한 천정배 의원을 당선 20일 만에 본인이 원하는 국토위에 배정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신 의원만이 본인이 희망한 국토위에 배정받기로 유승민 원내대표로부터 약속받았고 나머지 두 의원의 국토위 배정 여부는 미지수다. 상임위 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유 원내대표는 10일 기자와 만나 “지금 국토위에서 (새로운) 자리를 만드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고 난색을 나타냈다.

유 원내대표는 “(뇌물수수 혐의로 법정구속 상태인 송광호 의원이 빠지면서) 겨우 한 자리 만들어서 신 의원을 (국토위에) 모시기로 했다”며 “기존에 멀쩡하게 (의원들이 국토위에) 계신데 아무도 양보하지 않으면 자리가 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의원과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토위를 1순위로 희망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지만 지금은 당 지도부 결정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여당 몫은 17석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총선이 1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지역개발 예산을 챙길 수 있는 국토위에서 나가려는 의원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