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50%, 다른 용도로 쓰여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난 은행 주택담보대출 자금의 절반이 주택 구입 이외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빚을 갚거나 생계자금으로 충당한 경우가 전체 주택담보대출액의 30%에 육박했다.

16일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대출 자금용도별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 약 43조5000억원 중 주택 구입에 쓰인 대출은 22조1000억원(50.9%)가량에 그쳤다.나머지 절반은 주택 구입이 아닌 다른 곳에 쓰였다. 기존 대출 상환용으로 쓰인 돈이 7조6000억원(17.5%), 생계자금으로 쓴 대출이 5조3000억원(12.3%), 전·월세자금 2조8000억원(6.5%), 사업·투자자금 1조3000억원(2.9%) 등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생계자금으로 쓰인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2012년보다 2%포인트 늘어났다.

신학용 의원실은 “주택 구입 외 다른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은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생계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은 연체율이 높은 만큼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