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검찰 "FIFA '검은 돈' 포착"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스위스 검찰이 2018년(러시아), 2022년(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불법 혐의가 있는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

미하엘 라우버 스위스 검찰총장은 17일(현지시간) 월드컵 본선 유치전 수사 과정에서 53번의 자금 세탁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관계 확인과 혐의 입증을 위해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뿐만 아니라 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까지 소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라우버 총장은 “이 수사로 누군가가 입을 피해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 일정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FIFA 집행위원 22명은 201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2018년, 2022년 월드컵 본선 개최지로 러시아와 카타르를 각각 선정했다. 당시 축구계에서는 투표 결과가 이변이라며 유권자 매수 등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봇물 터지듯 제기됐다.

특히 카타르는 6~7월 한낮 기온이 50도까지 오르기도 해 선수는 물론 운영인력, 팬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