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모바일 기기] 칼로리 측정·수면정보 분석·생리주기 알림·심박수 체크…손목에 차는 스마트 밴드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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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 1960만대손목에 차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인 ‘스마트밴드’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이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와 손잡고 ‘나이키 퓨얼밴드(Fuel Band)’를 내놓았다. 지난해엔 웨어러블 제조업체 핏비트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조본 ‘업(UP)’, 미스핏 ‘샤인’, 소니 ‘스마트밴드 톡’ 등도 잇따라 출시됐다. 이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도 지난해 7월 저렴한 가격의 ‘미밴드’를 내놓으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2019년엔 1억2610만대 전망
밴드전용 앱도 5년내 140배 성장 예상
핏비트, 샤오미…스마트밴드 경쟁 심화샤오미 미밴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화미와 손잡고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인 스마트밴드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웨어러블 시장에서 샤오미는 24.6%의 점유율로 2위에 오르며 1위인 핏비트(34.2%)를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샤오미 전문매체인 샤오미투데이에 따르면 미밴드 판매량이 600만대(6월10일 기준)를 넘어섰다. 지난 4월 누적 판매량 400만대를 기록한 이후 두 달 만에 200만대가 추가로 팔려나간 것이다.
미밴드는 걸음수를 측정해 칼로리 소모량을 추정하는 ‘피트니스 트레커(건강 추적기)’ 기능을 갖췄다. 수면시간, 숙면 정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를 한 번 완충하면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 대비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이 붙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핏비트의 웨어러블 판매 속도도 가파르다. 2007년 설립된 핏비트의 웨어러블 판매량은 2012년 130만대에서 2013년 450만대, 작년 1040만대로 증가했다. 매출도 2012년 7600만달러, 2013년 2억7100만달러, 2014년 7억4540만달러로 성장했다. 지난 1분기에는 3억3600만달러(약 37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텔레콤도 지난 5월 사용자의 활동량, 수면정보, 생리주기, 알림, 분실방지 등 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스마트밴드를 출시했다. 후속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조본이 ‘UP2’를 내놓았다. 샤오미 ‘미밴드2’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웨어러블 앱도 5년 안에 140배 급증IDC는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지난해 1960만대에서 연평균 45.1% 성장해 2019년 1억26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트레커처럼 손목에 차는 형태가 전체 웨어러블 기기의 8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IDC는 또 웨어러블 기기에서 구동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도 지난해 2500개에서 2019년 34만9000개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사용자들이 구매해서 사용하는 ‘킬러 앱’을 선보이기 위한 개발자들 간 경쟁에 힘입어 5년 안에 140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IDC는 2019년까지 웨어러블 기기 앱 대부분이 스마트폰과 같은 모체(host) 기기와 연동하는 방식을 택하겠지만 단독으로 구동하는 독립형도 다수 생겨날 것으로 진단했다.
웨어러블 기기 간 경계도 무너져
심박수, 걸음수 등을 측정해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피트니스 트레커가 알림이나 메시지 확인 기능을 갖추게 된 데다 스마트워치엔 심박수 센서나 운동량 측정 기능이 추가되면서 두 웨어러블 기기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시간 표시 기능과 더불어 전화 중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스마트밴드와 다르지만 일부 스마트밴드에도 문자 표시 및 전송 기능을 탑재될 것이란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의 편리함을 알게 된 스마트밴드 사용자들이 스마트워치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마트밴드의 인기는 자연스럽게 스마트워치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