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눈물 글썽이며 "증오에 찬 사람에 총기 허용해서야…" 총기규제·인종차별, 미국 대선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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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규제와 인종차별 문제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은 21일(현지시간) 한 연설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한 범인 딜런 로프를 언급하며 “증오로 가득한 사람들이 쉽게 총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이 현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느냐”며 총기소유제도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힐러리는 “범죄자와 극도로 불안정한 사람들이 총기를 갖지 못하도록 상식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힐러리는 특히 한 희생자 가족이 로프의 보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열린 약식재판에서 “나는 너를 용서하고 우리 가족도 너를 용서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그들의 자비는 로프의 잔인함보다 더 충격적이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힐러리는 또 총기 문제보다 큰 도전과제는 인종문제라며 “끝없는 노력과 희망에도 불구하고 인종갈등과 차별을 없애기 위한 오랜 투쟁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힐러리의 연설을 전하며 “흑인교회 참극을 계기로 총기규제와 인종차별 문제가 대선의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총기규제를 반대하고 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랜드 폴·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공화당 주자들은 총기규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미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CCP)의 코넬 윌리엄스 브룩스 회장은 이날 CBS에 출연, “미국에 784개의 증오그룹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에 의한 증오범죄가 꾸준히 자행돼왔다”며 “국가 재원을 더 투입해 이런 증오그룹과 증오범죄를 엄중히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은 21일(현지시간) 한 연설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한 범인 딜런 로프를 언급하며 “증오로 가득한 사람들이 쉽게 총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이 현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느냐”며 총기소유제도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힐러리는 “범죄자와 극도로 불안정한 사람들이 총기를 갖지 못하도록 상식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힐러리는 특히 한 희생자 가족이 로프의 보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열린 약식재판에서 “나는 너를 용서하고 우리 가족도 너를 용서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그들의 자비는 로프의 잔인함보다 더 충격적이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힐러리는 또 총기 문제보다 큰 도전과제는 인종문제라며 “끝없는 노력과 희망에도 불구하고 인종갈등과 차별을 없애기 위한 오랜 투쟁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힐러리의 연설을 전하며 “흑인교회 참극을 계기로 총기규제와 인종차별 문제가 대선의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총기규제를 반대하고 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랜드 폴·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공화당 주자들은 총기규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미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CCP)의 코넬 윌리엄스 브룩스 회장은 이날 CBS에 출연, “미국에 784개의 증오그룹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에 의한 증오범죄가 꾸준히 자행돼왔다”며 “국가 재원을 더 투입해 이런 증오그룹과 증오범죄를 엄중히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