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첫 선진국 디폴트라는데…

선진국 기준은
그리스가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갚지 않은 국가가 되면서 ‘선진국(developed country)’ 분류 기준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빌린 돈도 제때 갚지 못한 그리스를 선진국으로 평가하는 것이 맞느냐는 의문도 제기한다.

선진국으로 분류하는 뚜렷한 기준은 없다. 일반적으로 소득수준, 산업화, 민주화, 수명, 교육수준, 삶의 질 등에서 고도의 발전을 이룬 국가를 선진국으로 본다.IMF는 2013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달러와 산업화 정도를 기준으로 35개 국가를 선진국으로 분류했다. 그리스는 2013년 기준 1인당 GDP가 2만2300달러로 35개 선진국에 포함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한국 5개국이 IMF 기준 선진국에 들어가 있다.

그리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소득 회원국에도 올라 있다. 34개 OECD 회원국 가운데 터키, 멕시코, 칠레를 제외한 31개 국가는 ‘고소득 국가’군으로 분류된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실질국민소득, 교육수준, 문맹률 등 삶의 지표를 통합해 조사·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로 봐도 그리스는 선진국에 포함된다. UNDP는 인간개발지수가 0.9 이상인 49개 국가를 선진국으로 구분하는데 그리스는 29위, 한국은 15위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