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주 잡고보니 떨어지는 칼날? '실적 개선'부터 확인하세요

LGD·아시아나 등 주목
대형주 부진 속에 낙폭과대주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가는 주식만 가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도 크다. 실적 개선세를 확인한 뒤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가치)을 평가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올해 주가가 5% 이상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지난해보다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정보기술(IT)업종의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 산업재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이 꼽혔다.LG디스플레이는 연초 1조7842억원이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2조1528억원으로 20% 넘게 늘었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지난해 영업이익(1조3573억원)보다 58.61% 불어난 규모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25.56% 추락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증설에 따른 경쟁심화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하지만 수익구조를 감안하면 저평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는 6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SK하이닉스도 연초 대비 주가가 10.68% 뒷걸음질친 상태다. 저유가로 올해 각각 114.27%, 242.14%의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여파로 올 들어 주가는 7.93%, 12.06% 하락했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큰 장에서 단순히 낙폭만 보고 투자하면 추가 하락의 위험이 크다”며 “주가와 동시에 이익이 상향 조정되는 추세를 보면서 조정장 매수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인터플렉스(-29.75%) 이녹스(-14.24%) 에스엘(-10.06%) 등이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큰 종목으로 꼽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