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값 더 내린 홈플러스 "롯데·이마트보다 싸다"

카드 할인가 100g 1420원
홈플러스가 30일 삼겹살 가격을 추가로 인하하면서 대형마트들의 돼지고기 가격 인하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5일까지 전국 140개 점포와 온라인 마트에서 여는 연중 최대 규모 ‘돈육 페스티벌’에서 카드 할인혜택을 추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한·삼성·현대카드로 삼겹살을 구매하면 100g을 1650원에서 할인받아 1420원에 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겹살 외 품목은 기존과 같은 가격에 판다. 국내산 목심(100g)은 1650원, 외국산 삼겹살(100g)과 외국산 목심(100g)은 각각 880원이다.홈플러스가 행사 당일 가격을 낮춘 것은 전날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카드 할인을 앞세워 삼겹살을 자사보다 싼 1400원대에 팔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1주일간 삼성·신한·현대·KB카드로 구매할 경우 삼겹살 100g을 144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롯데·신한·KB·하나카드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삼겹살 100g을 1480원에 팔고 있다. 롯데마트는 다음달부터 창고형 할인마트인 빅마켓에서 친환경 삼겹살을 100g당 149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에게 가장 좋은 혜택을 주기 위해 전날 밤 긴급 회의를 거쳐 추가 할인을 하게 됐다”며 “정상가와 카드할인가에서 모두 업계 최저가인 만큼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삼겹살 최저가 경쟁에 목을 매는 것은 소비자들이 삼겹살 가격을 기준으로 바캉스 먹거리 일체를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겹살 가격에서 밀리면 여름 매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홈플러스의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재차 가격 인하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