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찜통더위'…내주 중반 누그러진다

서울 올들어 첫 '폭염경보'

경북 일부지역 40도 육박
열사병 속출…가축 폐사도

주말 중부지방 소나기 온 뒤
12일 30도 밑으로 떨어질 듯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7일 서울에 올 들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폭염은 이번 주말 절정에 달한 뒤 다음주 중반부터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된 데다 낮 동안 강한 햇볕이 더해지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며 “다음주 중반부터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폭염도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고 7일 예보했다.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4도로 전날과 같았다. 경북 의성 38.7도, 대구 37.7도 등 남부 내륙지방의 기온은 35도 이상까지 올랐다. 무인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한 경북 일부 지역에선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기상청은 이날 강원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발령했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한다.

폭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총 705명이 폭염으로 인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지난달 30일 집계된 폭염 피해자(352명)의 두 배를 넘는다. 올 여름 들어 폭염으로 7명이 사망했고 온열질환자는 698명에 달했다.

폭염으로 인한 닭과 돼지 등 가축 폐사도 152만마리로 늘어났다. 가축 중 닭이 146만마리 폐사해 피해가 가장 컸다. 닭을 키우는 비닐하우스 대부분이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데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이라는 게 안전처의 설명이다.경남 통영과 남해 주변 해역에는 폭염에 따른 적조주의보가 발령됐고, 전남 해역에도 적조생물출현주의보가 내려졌다. 당국은 적조에 따른 물고기 폐사를 막기 위해 양식장 일대를 중심으로 황토를 살포하고 있다. 전북 부안군 위도면의 한 양식장에서는 갯벌 온도가 상승해 40에 달하는 바지락이 폐사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다음주 초께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24절기 중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立秋)인 8일 서울 등 중부지방엔 낮 한때 소나기가 내리겠다. 이번 주말까지 폭염이 이어진 뒤 오는 12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국적으로 기온이 낮아질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