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감동을 줘라" 아파트 마케팅의 진화

부동산 프리즘

동네 쓰레기 치우고…칼 갈아주고…꽃꽂이 강연
분양 마케팅이 주거 체험, 봉사 활동, 강연, 생활민원 해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선물과 경품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던 분양 마케팅이 예비고객과 지역주민에게 다양한 정보와 감동을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열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를 분양하는 상림디엠텍은 집 안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의 장점을 홍보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내가 꿈꾸는 나만의 테라스는 □□□다’의 빈칸을 채운 응모자들 중 18팀을 선정해 경기 용인 기흥CC 인근의 글램핑장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게 해주는 행사다.또 모델하우스 개장 이벤트로 플라워 스타일링 강연(플로리스트 최문정), 테라스하우스 정원 디자인 강연(가든 디자이너 이필주) 등을 진행한다. 임민섭 상림디엠텍 사장은 “글램핑 이벤트에 20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며 “직접 체험을 해보면 테라스하우스의 장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기흥역세권지구에서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 중인 지승은 지역 밀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2주간 어깨띠를 한 마케팅 직원들이 2주 동안 쓰레기 봉지를 하나씩 든 채 사업지 인근 거리를 청소했다.

송경훈 지승 대표는 “지역 주민과의 접촉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분양 아파트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서울 묵동 ‘e편한세상 화랑대’를 분양 중인 서연글로벌은 인근 주민들이 오랫동안 같은 주택에 산다는 점에 착안해 가가호호 방문해 발코니에서 키우는 식물의 분갈이를 해 주고 칼이나 가위를 갈아주는 서비스를 했다. 이중혁 서연글로벌 사장은 “지역민이 계약자의 80% 안팎을 차지한다”며 “지역민의 일상에 도움이 되는 마케팅 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