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 DNA' 흐르는 케무어스 떴다

한국 화학소재 시장 공략 본격화
"3년내 매출 4000억 달성할 것"
미국 듀폰의 이산화티타늄, 불소화학, 산업용화학부문 사업부가 지난 7월 분사해 설립한 케무어스가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케무어스 한국지사는 최근 한국 고객사 초청행사를 열고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설립된 케무어스 한국지사는 그동안 듀폰 출신인 김태성 사장을 비롯해 주요 인력을 영입하는 등 인프라 확충 작업을 했다.이번 행사에는 미국 본사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버그나노 사장(사진), 마크 뉴먼 수석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 등 고위층이 총출동해 케무어스에 대해 설명했다.

버그나노 사장은 “케무어스는 듀폰의 200년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래된 기업이지만, 분사 후 설립된 지 3개월이 채 안 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케무어스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이산화티타늄, 불소화학 제품 등을 앞세워 한국의 전자, 자동차, 페인트시장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산화티타늄은 자동차 겉면 코팅과 페인트, 불소화학제품은 반도체 제조용 플라스틱 등에 사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TZMI와 케무어스에 따르면 두 제품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18%와 22%로 세계 1위다.

버그나노 사장은 “한국은 전자와 자동차산업의 강자이기 때문에 케무어스뿐 아니라 글로벌 석유화학업체에 아주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존재는 케무어스가 한국에 진출한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케무어스 한국지사는 연간 2000억원대인 매출을 2~3년 내에 2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그나노 사장은 “70억달러 수준인 세계 매출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목표달성 기간을 따로 정해두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2년간은 신생회사로서 시장에 굳건하게 자리잡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 규모와 수요를 봐가며 적절한 시점에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송종현/ 사진=김병언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