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연착륙‥`영업력·융합·글로벌` 관건



앞서 보신 것처럼 하나·외환 통합법인은 그 출범과 동시에 외형 측면에서 경쟁은행들을 단번에 추월하며 ‘리딩뱅크’ 경쟁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영업력, 조직 융합, 글로벌 부문을 어떻게 세부 성과로 구체화하느냐 여부가 향후 연착륙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어서 김정필기자입니다.



양 은행을 상징하는 ‘KEB’와 ‘하나’라는 문구가 나란히 배치된 현판이 모습을 드러내며 국내 최대 자산규모의 KEB하나은행이 공식적인 첫 행보를 알립니다.

출범과 함께 외형 측면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단번에 1위 자리를 꿰차는 한편 양강 체계로 굳어지나 싶던 리딩뱅크 구도에 또 다른 격전을 예고한 셈이지만 통합은행의 선결 과제는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취약점으로 꼽히는 영업 경쟁력을 어떻게 정상궤도에 올려 놓느냐의 문제가 부각됩니다.



함영주 초대 행장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영업력 강화를 취임 일성으로 제시했습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고객과 만나는 현장에서 바로 은행의 수익이 창출된다. 영업현장에서는 코칭과 강점 공유를 통해 영업력을 키워야 한다”









또 다른 과제는 구성원간 화학적 결합으로, 함 행장이 3개월 내에 이뤄내겠다고 했지만 통합 앙금, 보수·엘리트 문화로 대변되는 두 조직을 이질감·충돌·차별없이 버무려 내는 것은 말 처럼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외환 구성원을 안고 가기 위해 처우·인사 등 상대적으로 하나은행 구성원이 받는 역차별 등 잡음없는 결합 유무에 따라, 따로 노는 집안이 되느냐 잘 풀리는 집안이 되느냐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밖에 한 집 살림에 따른 강점으로 꼽히는 24개국 127개 글로벌 네트워크가 자칫 경영진의 성토처럼 사람만 나가 있을 뿐 현지화, 수익, 영업시스템 개혁 등 성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지적 마저 나옵니다.



통합은행 출범을 지켜 본 금융권은 이같은 과제 해결 추이에 따라 은행권내 기존 체제가 굳어지느냐, ‘新구도’가 정립 되느냐의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금융지주 고위 관계자

“하나은행 외환 취약하고 외환은행 그 부분 독보적..기업금융 강한 데 하나은행 수익성 상당히 악화. 외환은행이 보충해 주느냐, 문제는 외환은행도 망가져서 그런 것들 어떻게 추스리느냐에 따라 3강으로 올라오느냐 2강 1중 머무르느냐 될 것”



규모에 걸맞는 영업력 회복과 화학적 결합,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 창출 등 제반 난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연착륙 할 수 있을 지, 통합은행의 험난한 여정은 사실상 지금부터 본 게임의 막이 오른 셈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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