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도 다저스처럼…'홀로서기 실험'

5년 후 자립경영 목표
"경쟁사 광고도 받겠다"…스스로 수익 창출 유도
삼성이 5년 뒤인 2021년부터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를 ‘자립 경영’시키기로 했다. 앞으로 5년간은 삼성 계열사가 스폰서계약을 맺어 지원을 유지하지만, 이후에는 삼성 라이온즈 스스로 돈을 벌어 구단을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를 담당할 제일기획은 수익에 도움이 된다면 경쟁사 광고라도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12월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로 통합되며,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 등 계열사와 5년 스폰서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라이온즈가 스폰서계약이 유지되는 기간에 마케팅을 강화해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이후엔 계열사 지원이 없더라도 시장에서 수익을 내 자립하도록 하겠다는 게 그룹 방침”이라고 말했다.이는 스포츠가 과거엔 기업홍보·사회공헌적 성격이 강했지만 앞으로는 수준 높은 마케팅과 팬 관리를 통해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그룹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제일기획에 스포츠총괄(사장 김재열)을 신설한 뒤 네 개 프로구단(축구, 남녀 농구, 배구)을 이전했다.

올해 연말에는 운영비 규모가 가장 큰 삼성 라이온즈까지 통합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에 앞서 올초에 삼성중공업 럭비단과 삼성증권 테니스단을 해체했다.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축구 농구 등 프로구단은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해 무료 티켓을 없애는 등 수익성 제고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 외 기업의 광고도 유치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스포츠구단 자립경영 실험으로 기업의 프로스포츠 운영 전반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