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4구역 주상복합, 6년 만에 '개발 탄력'

시공사 효성 선정
용산 참사, 용산역세권 개발 무산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6년째 제자리걸음을 했던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정상화되고 있다. 조합 임원진을 새로 구성한 데 이어 시공사 선정에 성공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산4구역조합은 지난 19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단독 후보인 효성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는 용산역 인근 한강로3가 63~70 일대 5만3066㎡에 주상복합 타운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인근 부동산값이 떨어지고 사업 수익성이 하락하자 삼성물산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등 기존 시공사는 작년 6월 사업 불참을 선언했다.조합은 작년 10월 시공사 재선정을 시도했으나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번에 시공사 선정에 성공함에 따라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서울시와의 사업계획안 변경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어 사업이 완전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망한다. 서울시는 조합에 비주거시설 1개 동을 ‘의료관광호텔’로 통매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역에 면세점이 들어서고, 인근 용산5구역에 국내 최초의 의료관광호텔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4구역과 함께 이 일대를 ‘의료관광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조합은 현재 용적률과 주거비율 상향 조정, 주택형 변경과 획지통합 등 사업성을 개선하는 안건을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에 성공했다는 것은 정상화로 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현재 논의 중인 사업계획 변경안이 통과되면 바로 분양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