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Industry] SK, 스페인 발판 삼아 유럽 윤활기유 시장 공략

다시 수출이다
렙솔과 합작해 스페인 현지에 지은 윤활기유 공장 준공식 참석차 지난달 스페인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조수 존 이마즈 렙솔 사장에게 은칠보화병 도자기를 선물하고 있다.
지난 8월14일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복귀 후 연일 SK의 글로벌 사업현장을 누비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먼저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에 중국 공산당 고위층 및 기업인과 잇달아 면담하는 등 수감으로 훼손된 글로벌 네트워크 회복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는 8월27일 리샤오민 우시시 당서기와 왕취안 우시시장 등을 면담했다. 28일에는 리훙중 후베이성 당서기, 왕궈셩 후베이성장, 롼청파 우한 당서기, 완융 우한시장 등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최고위급 인사를 한꺼번에 만났다.

29일에는 리청펑 중한석화이사회 의장 등을 만나 “우한 NCC를 중국 최고 경쟁력을 갖춘 에틸렌 기업으로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에는 스페인을 찾아 SK루브리컨츠의 윤활기유(윤활유의 원료) 관련 유럽 파트너사인 스페인 렙솔의 최고경영진을 만났다. 이어 27일까지 유럽에 머물면서 네덜란드와 스위스를 방문했다.

SK루브리컨츠는 2012년 12월 착공해 지난해 9월 준공한 뒤 상업생산에 들어간 스페인 카르타헤나 공장 준공식을 지난달 22일 열었다. 최 회장은 준공식에서 “카르타헤나 공장 준공으로 한국과 스페인 기업 간 사상 최대 규모의 합작사업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네덜란드 펠트호벤에서는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을 찾아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현장을 둘러봤다.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세계 3위의 원유·석유 트레이딩 회사인 트라피규라의 클로드 도팽 회장과 제레미 위어 사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이 중화권과 유럽을 찾아 파트너사 최고경영진 및 현지 정·관계 유력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한 것은 ‘무너졌던 최 회장 개인의 해외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게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라는 SK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행보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