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선서 '난민반대' 보수야당 8년만에 정권교체

25일(현지시간) 치러진 폴란드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보수 성향 법과정의당(PiS)이 현 집권당인 중도 성향의 시민강령(PO)을 누르고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법과정의당은 39%를 득표해 23%의 득표율을 보인 시민강령을 앞설 것으로 여론조사 기관들은 전망했다.이에 따라 의석 460석 중 법과정의당이 242석, 시민강령이 133석을 차지하게 되면서 법과정의당은 1989년 폴란드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야로슬라프 카친스키(66) 법과정의당 당수는 승리를 선언했고, 시민강령을 이끄는 에바 코파즈 총리는 패배를 인정했다.

카친스키 당수는 이번 승리를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공으로 돌렸다.카친스키의 쌍둥이 동생인 카친스키 전 대통령은 2010년 러시아를 방문하던 중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카친스키 당수는 자신이 총리에 출마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의원인 베아타 시들로(52)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폴란드 총선에서도 난민 사태는 주요 이슈가 됐다.현 정부는 난민 7천 명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법과정의당은 이에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카친스키 당수는 총선을 앞두고 난민들이 유럽에 질병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

법과정의당은 지방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영향력이 큰 로마 가톨릭 교회와 밀접한 관계다.친 EU 성향의 시민강령 집권 하에 폴란드는 올해 3.5%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지난 8년 동안 경제 성장과 정치적 안정을 이뤘지만, 많은 폴란드인은 경제 성장에서 얻은 것이 없다고 느끼고 있으며 약 200만 명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가면서 폴란드가 우파로 전향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앞서 폴란드에서는 지난 5월 법과정의당 소속 극우 성향인 안드레이 두다(43)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법과정의당의 득세를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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