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땀 나다가 어느날 정신 혼미 '몸 속 병독이 만드는 병, 저혈당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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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을 운전하는 김선필씨(남·53세)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에 갑자기 어질하면서 잠깐 의식을 잃었는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을 뻔했기 때문이다.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는데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몸서리가 처진다.
최근 김씨처럼 운전 중 의식을 잃고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원인은 저혈당인데 이처럼 저혈당은 예고없이 갑자기 발생하며,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져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 얼마 전 17년차 아이돌 가수인 김동완이 공연할 때마다 무대에서 저혈당 쇼크가 온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혈당조절이 안되는 당뇨 환자에겐 혈당이 낮아지는 저혈당도 고혈당 못지않게 위험하다. 가볍게는 식은땀이 나거나 오한이 느껴지는 정도지만, 심하면 자칫 의식을 잃거나 쇼크사가 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때 식사를 하지 않거나, 공복에 심한 운동을 할 때 이런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혈당 증상을 사탕 한두 개 먹으면 낫는 증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저혈당은 심각할 경우 목숨을 앗아가는 위험한 당뇨합병증의 하나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도한 혈당조절이 저혈당쇼크의 원인, ‘병독을 없애면 된다’당뇨병은 혈당이 정상 이상으로 상승한 상태이며 당뇨병 치료는 혈당을 떨어뜨려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 치료다. 하지만 당뇨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도중에 혈당이 너무 많이 떨어지면 저혈당이 발생한다.
저혈당이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혈중 포도당 수치인 혈당이 정상수치 이하인 70mg/dL 아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우리 몸이 사용할 에너지원이 바닥을 보인다는 뜻이다. 저혈당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대량 분비, 심장박동을 빠르게 한다. 뇌 역시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상으로 경고신호를 표출한다.
저혈당은 당뇨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이때 적절한 당분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색이 창백해지며 정신이 혼미해지고 사지의 부분마비나 전신경련이 일어난다. 적절한 조치를 위하지 않아 혈당치가 30㎎/dL까지 낮아지면 뇌손상과 함께 쇼크사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저혈당 쇼크와 관련하여 당뇨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울산 백 한의원 백지성 원장은 “몸의 중요한 조직에 당분이 부족해져서 생기는 것이 저혈당 쇼크이다. 전체 당뇨환자의 45%가 경험한 저혈당 쇼크는 과도한 혈당 조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당뇨약을 복용해서 혈당이 급격히 저하되기도 하지만 실제는 몸의 중요기관에 당분이 너무나 모자라서 쇼크가 생기는 것”이라며 “당뇨약으로 혈당 수치만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저혈당쇼크와 같은 당뇨 합병증을 더 촉발시키고 있는데, 당분이 부족해서 혈당을 상승시키는 몸의 회복력을 계속 떨어뜨리는 것이 바로 혈당조절만 하는 당뇨약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백원장은 “혈당을 올라가게 만드는 병독을 없애는 것이 저혈당쇼크와 같은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며 물과 음식이 몸속에서 노폐물이 된 것을 ‘담음’이라고 한다. 담음과 어혈(나쁜 피)을 합쳐서 ‘독’이라 한다. 이 ‘독’이 모든 병을 만드는 원인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병독이 몸의 어느 부위에 자리를 차지하면 순환장애와 열이 생기게 된다는 것. 그러면 심장에서 피를 펌프질을 해서 보내도 몸 구석구석까지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게 되고세포에 당분이 모자라게 돼 당뇨가 생기는 것이고 혈액에는 당분이 많지만 몸에는 부족한 현상이 생겨 몸이 혈당을 상승시킨다는 설명이다.병독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한약을 투여하면 몸이 건강해져서 기혈순환이 정상이 되고 높았던 혈당도 자동으로 치료되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법이라는 것이 백원장의 설명이다.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혈당이 몸 구석구석까지 잘 공급되도록 하는 치료를 통해 혈당상승을 막아야 저혈당 쇼크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쓰는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항상 일정한 양의 식사를 일정한 시간에 해야 하고 절대로 거르면 안된다. 만약 저혈당이 발생한 경우에는 단 음료수나 음식을 먹게 하는데 각설탕 두 덩어리, 알사탕 3~4알, 한 컵 정도의 사이다나 콜라, 오렌지 주스, 꿀이나 시럽 두 찻숟갈 정도면 대개 회복된다. 인슐린을 맞는 사람은 누구나 이런 응급용 당분음식을 가지고 있거나 쉽게 손에 잡히는 장소에 두고 있어야 한다.
저혈당은 증상이 악화되지 않게 초기에 대처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친구, 동료의 도움도 중요하므로 본인의 증상 및 대처 방법을 주변사람들에게 미리 알려 위급 상황시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장거리 운전이나 등산처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전에는 반드시 혈당수치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백원장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최근 김씨처럼 운전 중 의식을 잃고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원인은 저혈당인데 이처럼 저혈당은 예고없이 갑자기 발생하며,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져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 얼마 전 17년차 아이돌 가수인 김동완이 공연할 때마다 무대에서 저혈당 쇼크가 온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혈당조절이 안되는 당뇨 환자에겐 혈당이 낮아지는 저혈당도 고혈당 못지않게 위험하다. 가볍게는 식은땀이 나거나 오한이 느껴지는 정도지만, 심하면 자칫 의식을 잃거나 쇼크사가 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때 식사를 하지 않거나, 공복에 심한 운동을 할 때 이런 저혈당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혈당 증상을 사탕 한두 개 먹으면 낫는 증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저혈당은 심각할 경우 목숨을 앗아가는 위험한 당뇨합병증의 하나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도한 혈당조절이 저혈당쇼크의 원인, ‘병독을 없애면 된다’당뇨병은 혈당이 정상 이상으로 상승한 상태이며 당뇨병 치료는 혈당을 떨어뜨려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 치료다. 하지만 당뇨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도중에 혈당이 너무 많이 떨어지면 저혈당이 발생한다.
저혈당이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혈중 포도당 수치인 혈당이 정상수치 이하인 70mg/dL 아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우리 몸이 사용할 에너지원이 바닥을 보인다는 뜻이다. 저혈당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대량 분비, 심장박동을 빠르게 한다. 뇌 역시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상으로 경고신호를 표출한다.
저혈당은 당뇨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이때 적절한 당분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색이 창백해지며 정신이 혼미해지고 사지의 부분마비나 전신경련이 일어난다. 적절한 조치를 위하지 않아 혈당치가 30㎎/dL까지 낮아지면 뇌손상과 함께 쇼크사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저혈당 쇼크와 관련하여 당뇨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울산 백 한의원 백지성 원장은 “몸의 중요한 조직에 당분이 부족해져서 생기는 것이 저혈당 쇼크이다. 전체 당뇨환자의 45%가 경험한 저혈당 쇼크는 과도한 혈당 조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당뇨약을 복용해서 혈당이 급격히 저하되기도 하지만 실제는 몸의 중요기관에 당분이 너무나 모자라서 쇼크가 생기는 것”이라며 “당뇨약으로 혈당 수치만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저혈당쇼크와 같은 당뇨 합병증을 더 촉발시키고 있는데, 당분이 부족해서 혈당을 상승시키는 몸의 회복력을 계속 떨어뜨리는 것이 바로 혈당조절만 하는 당뇨약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백원장은 “혈당을 올라가게 만드는 병독을 없애는 것이 저혈당쇼크와 같은 합병증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며 물과 음식이 몸속에서 노폐물이 된 것을 ‘담음’이라고 한다. 담음과 어혈(나쁜 피)을 합쳐서 ‘독’이라 한다. 이 ‘독’이 모든 병을 만드는 원인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병독이 몸의 어느 부위에 자리를 차지하면 순환장애와 열이 생기게 된다는 것. 그러면 심장에서 피를 펌프질을 해서 보내도 몸 구석구석까지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게 되고세포에 당분이 모자라게 돼 당뇨가 생기는 것이고 혈액에는 당분이 많지만 몸에는 부족한 현상이 생겨 몸이 혈당을 상승시킨다는 설명이다.병독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한약을 투여하면 몸이 건강해져서 기혈순환이 정상이 되고 높았던 혈당도 자동으로 치료되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법이라는 것이 백원장의 설명이다.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혈당이 몸 구석구석까지 잘 공급되도록 하는 치료를 통해 혈당상승을 막아야 저혈당 쇼크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쓰는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을 예방하려면 항상 일정한 양의 식사를 일정한 시간에 해야 하고 절대로 거르면 안된다. 만약 저혈당이 발생한 경우에는 단 음료수나 음식을 먹게 하는데 각설탕 두 덩어리, 알사탕 3~4알, 한 컵 정도의 사이다나 콜라, 오렌지 주스, 꿀이나 시럽 두 찻숟갈 정도면 대개 회복된다. 인슐린을 맞는 사람은 누구나 이런 응급용 당분음식을 가지고 있거나 쉽게 손에 잡히는 장소에 두고 있어야 한다.
저혈당은 증상이 악화되지 않게 초기에 대처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친구, 동료의 도움도 중요하므로 본인의 증상 및 대처 방법을 주변사람들에게 미리 알려 위급 상황시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장거리 운전이나 등산처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전에는 반드시 혈당수치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백원장은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