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프랑스 디자인에 이탈리아 기술력 접목…30~40대 남성 위한 '어포더블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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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모던 럭셔리 '브로이어' 브랜드 스토리신사의 품격이 느껴지는 고급스런 디자인을 원하지만 과하게 비싼 럭셔리 브랜드는 부담스러운 30~40대 남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길 만한 브랜드가 국내에 상륙했다. 올가을 한국 시장에 정식 진출한 프랑스 남성복 브랜드 ‘브로이어(BREUER)’다.
역사가 올해로 123년에 이르는 브로이어는 대를 이은 가족경영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어포더블 럭셔리(affordable luxury·가격 경쟁력을 갖춘 명품)를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은 프랑스에서, 생산은 이탈리아에서 이뤄져 프랑스의 감성과 이탈리아의 남성복 기술을 잘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로이어의 역사는 18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의 문화 중심지였던 오스트리아 빈에서 창립자 마커스 브로이어가 항해사를 위한 실크 소재의 타이 ‘레가타스’를 만든 것이 시초다. 1930년대에는 3대손 에릭 브로이어가 유럽과 중동 지역에 수출을 시작했고,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프랑스 지중해 연안의 니스로 기반을 옮겼다. 1970년대 4대손 알랭 브로이어와 월터 브로이어가 사업에 참여한 뒤에는 토털 남성복 브랜드로 진화하는 한편 일본과 홍콩을 비롯해 해외 럭셔리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2000년대에는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뉴욕 등에도 부티크를 열었다.
브로이어는 프랑스의 봉마르셰, 미국의 니만마커스, 일본의 이세탄·한큐·미쓰코시 등 유명 백화점에 매장을 두고 있다. 도시부터 휴양지까지 어느 곳에서든 편안함과 품위를 잃지 않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선보인다는 평가다. 비즈니스 룩, 위크앤드 룩 등 이른바 ‘TPO(시간·장소·상황)’에 따라 남성들이 원하는 다양한 스타일을 볼 수 있다. 브로이어 측은 “클래식과 캐주얼의 교집합이 브로이어라고 할 수 있다”며 “과시하는 아름다움이 아닌 절제의 미학과 감성을 담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브로이어 본사가 있는 니스, 널찍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는 파리는 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감성을 잘 드러내는 도시다. 프랑스 남부 최대 휴양지 니스의 여유로운 생활양식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에 세련된 워싱 기법, 다채로운 색상 등을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캐시미어, 실크, 리넨 등 최상급의 소재를 쓰면서도 성인 남성에게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를 내세운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에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본점 등에 매장이 있다. 주요 상품의 가격은 슈트 120만~170만원대, 재킷 90만~120만원대, 니트 40만~50만원대, 셔츠 20만~30만원대, 바지 30만~40만원대, 타이 10만원대 안팎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