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3 붙였다 떼는 '태블릿 내비'…르노삼성의 혁신

세계 최초 개발 T2C
차에서는 내비게이션으로, 차밖에서는 태블릿PC로

10만원대 '착한 가격'
업데이트 번거로움·차량과 연동 오류 해결
자동차 전장(電裝) 기기들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이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휴먼-머신 인터페이스(HMI)’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운전하면서도 앱(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스마트폰을 쓰는 것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술이 갈수록 각광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K텔레콤과 제휴해 개발한 태블릿 내비게이션 ‘T2C(Tablet to Car)’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 2016년형(지난달 출시)에 탑재했다. T2C는 차량과 태블릿 PC를 연결하는 인포테인먼트 옵션이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인포메이션)와 오락(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로, 차에서 활용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통칭한다.T2C 옵션을 선택하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인 T맵은 물론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라디오 청취, 실시간 날씨, 전화, 후방카메라 모니터 등 다양한 기능을 태블릿 PC를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T2C는 QM3의 센터페시아(오디오와 공기조절장치 등이 있는 가운데 부분)에 부착된 태블릿 어댑터에 태블릿을 넣기만 하면 바로 작동한다. 기존 매립형 내비게이션의 단점인 업데이트의 번거로움과 거치형 내비게이션이 차량과 잘 연동하지 않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차에서 떼면 태블릿PC로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스마트폰 이용자는 가입한 데이터 요금제 그대로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른 통신사 이용 고객은 SK텔레콤의 태블릿 전용 1기가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SK텔레콤의 서비스인 T맵과 멜론(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을 사용할 때는 데이터를 무료로 쓸 수 있다.T2C용 태블릿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액티브’ 모델이다. 넓은 시야의 8인치 화면에 차량용 전장 기기로서 중요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안경욱 르노삼성 애프터세일즈(AS) 담당 상무는 “르노삼성과 SK텔레콤은 2000년대 초부터 기술 개발에 협력해왔으며 다양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며 “T2C는 양산형 차량과 탈부착이 가능한 태블릿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T2C 가격은 QM3 세부 모델에 따라 SE와 LE는 40만원, RE와 RE 시그니처는 10만원이다. 2016년형 QM3 구매자 가운데 30% 이상이 T2C를 장착했다고 르노삼성은 전했다.르노삼성의 2016년형 QM3는 강화된 디젤차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를 충족했다. 연비는 L당 17.7㎞다. 정차 시 시동을 껐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걸리는 오토 스톱앤드스타트 시스템 등을 도입해 상품성을 높였다.

가장 판매 비중이 높은 SE와 RE 모델의 가격을 동결했다. SE가 2239만원, RE가 2450만원으로 2015년형과 같다. LE는 2352만원, RE 시그니처는 2533만원으로 각각 15만원, 10만원 인상했다. 유럽에서 팔리는 QM3(현지명 캡처)는 유로6로 바뀌면서 약 300유로 올랐지만 한국에선 가격을 동결하거나 소폭 올렸다.

르노삼성은 이달 내에 현금으로 QM3를 사면 취득·등록세 100만원을 지원한다. 2011년 이전 등록한 노후차량을 QM3 신차로 교환하면 50만원을 추가 제공한다. 최대 197만원(RE 시그니처 기준)의 구매 조건을 이달까지만 제공한다.할부로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무이자 할부와 함께 5년·10만㎞ 보증 연장, 사고로 차량 가격의 30% 이상 손해 발생 시 동종 신차로 교환해주는 신차 교환 보장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담은 ‘밸류박스’를 활용할 수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