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이슈보다 사업성과에 기대…하락하던 (주)SK, 저가매수 몰려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주)SK가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저가매수 기회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는 7일 전날보다 1500원 오른 24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2만7012주를 순매도했지만 기관투자가가 2만3872주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5223주를 순매수했다. SK는 지난달 29일 최태원 회장의 이혼 예정 소식이 보도되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 회장의 재산분할 리스크 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SK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8일 25만4500원에서 지난 4일 23만4500원까지 떨어졌다.증권 전문가들은 최 회장의 재산분할 리스크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이혼 리스크가 과장돼 있는 데다 주가와 연결시킬 이유도 없다”며 “주가가 투자자들의 오해로 급락한 측면이 강한 만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베스트증권은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향후 자회사의 실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는 계열사 SK바이오팜을 통해 개발 중인 수면장애 신약과 뇌전증 신약에서 향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전망”이라며 “최근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해 진출한 반도체 소재사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내 신성장동력 사업에서의 성과를 지주회사인 SK가 상당 부분 거둬들인다는 점에서 현재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