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없는' 사립대 20곳뿐…성신여대 부채비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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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42개 사립대 재정 현황 분석 결과전국 142개 사립대 중 20개 대학은 외부에서 돈을 빌리지 않은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앙대 한양대 동국대 등은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국 평균 부채비율 3.05%
국민·고려·홍익대는 낮고 중앙·한양·동국대는 높아
경희대, 2년 연속 이월금 '0'
수원대, 이월비율 42% '눈총'
포스텍, 등록금 환원율 1252%
12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142개 사립대 재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5년 11월 기준으로 국내 사립대의 평균 부채비율은 3.05%였다. 이는 전년도(3.37%)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에 대한 차입금의 비율로, 높을수록 빚이 많다는 의미다. 부채비율은 대학의 부실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다.전국 사립대 가운데 빚이 없는 대학은 광주대 대진대 성신여대 조선대 초당대 추계예술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협성대 등 20개였다. 부채비율이 1%가 안 되는 대학은 총 70개였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부산외국어대로 36.26%에 달했다. 이어 한중대(34.99%) 예원예술대(29.56%) 한국성서대(26.56%) 한라대(26.22%)가 뒤를 이었다.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 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성신여대로 0%였다. 이어 상명대와 국민대(0.05%) 동덕여대(0.06%) 덕성여대(0.07%) 순이었다. 한국외국어대(6.04%) 동국대(7.87%) 한양대(8.65%) 등의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장 부채비율이 높은 서울지역 대학은 중앙대(12.13%)였다. 단국대와 명지대는 전년도에 비해 부채비율을 각각 6.12%포인트, 4.77%포인트 낮췄다. 단국대 관계자는 “기한이 도래한 외부 차입금 등을 상환한 것이 부채비율이 낮아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립대들이 쓰지 않고 다음 회계연도로 넘긴 자금의 비율은 평균 3.95%로 전년 동기 대비 1.08%포인트 낮아졌다. 사립대학들은 이월금의 대부분이 등록금 수입이다. 이월금 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경희대로 0%였다. 경희대는 2014년에 이어 이월금 비율이 0%를 기록해 매년 수립한 예산을 해당 연도에 다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대(0.06%)도 이월금 비율이 낮았다. 반면 수원대는 이월금 비율이 42.56%로 등록금 수입의 절반 가까이 돼 등록금을 교육활동에 많이 쓰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어 을지대(33.36%) 대구외국어대(28.71%) 등도 높았다.이월금 비율 상위 30개 대학 중 서울시내 대학은 성신여대(7.89%)가 유일했다. 한중대(-18.55%) 서남대(-13.31%) 중원대(-10.29%) 등 6개 대학은 이월금이 마이너스로 등록금 수입 대비 지출이 많았다. 이 중 한중대와 서남대는 지난해 8월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재원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등록금 의존율은 평균 55.2%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낮아졌다. 등록금 의존율이 낮다는 것은 등록금 외에 법인 전입금, 기부금, 수입사업 등으로 재원을 충당하고 있다는 의미다.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낮은 학교는 포스텍으로 10.62%였다. 포스텍의 등록금 환원율은 1252.15%였다. 등록금의 12배에 달하는 비용을 학생 교육에 쓰고 있다는 의미다. 수원가톨릭대(11.2%) 대전가톨릭대(16.11%) 차의과학대(16.69%) 등의 등록금 의존율도 낮았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