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日 추가 부양책에 상승…장중 '롤러코스터'

코스피지수가 일본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상승했다. 코스피는 장중 일본의 예상 밖 마이너스(-) 금리 도입 결정으로 출렁이는 모습이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12포인트(0.27%) 오른 1912.06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 출발한 이날 코스피는 일본 증시와 움직임을 함께 했다.이날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는 정책금리를 기존 0~0.01%에서 -0.1%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장중 3% 이상 급등했고, 코스피도 낙폭을 -0.03%(1906.39)까지 줄였다. 이후 닛케이는 하락반전 후 재급등하는 등 효과 논란에 큰 등락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닛케이225지수는 2.80% 급등 마감했고, 코스피도 장 막판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고은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얘기해왔다"며 "일본은 이미 최대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어, 시장이 예상할 수 있는 기대치의 최상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었다"고 말했다.BOJ가 연간 80조엔의 국채 매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본의 신규 국채 발행은 연 35조엔 규모라 추가적인 국채 매입 확대가 사실상 힘들었다는 것이다. 또 유럽은 -0.3% 수준의 마이너스 금리 책정하고 있어 추가적인 인하도 가능하다고 봤다. 이번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38억원과 88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063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로 3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통신 섬유의복 철강금속 등의 업종이 올랐고, 운송장비 운수장고 의약품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등이 강세였고, 한국전력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은 약세였다.삼성그룹주가 각각의 이유로 오르내렸다. 삼성생명으로 최대주주가 바뀐 삼성카드는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대에 8% 급등했다. 반면 삼성에스디에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보유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15% 급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4%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상승반전했다. 1.51포인트(0.22%) 오른 682.80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84억원과 21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75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앞두고 콤텍시스템이 9% 급등했다.원·달러 환율은 12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40원 하락한 1199.1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