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수익 높은 호주 부동산, 세 부담 낮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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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앤드루스 CBRE호주 투자운용 전무“지난해 호주 부동산시장에 투자한 자금의 43%가 외국인들한테서 나왔습니다. 호주는 세제 혜택 등 외국인들이 투자하기 좋은 제도를 갖춰 미국을 대체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입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 CBRE호주지사의 마이클 앤드루스 투자운용부문 전무(사진)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글로벌 부동산시장 투자 전망 및 전략’ 세미나에서 “지난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 한국 기관투자가들이 호주 부동산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전체 외국인 투자액의 8%를 차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호주 부동산시장에서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해외 투자자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해외 부동산 전문운용사 에프지자산운용이 연 이 세미나에는 국내 연기금 보험사 증권사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앤드루스 전무는 호주 부동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앞으로 5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2월 말 기준 시드니와 멜버른 중심지의 업무용 빌딩(오피스) 공실률은 6~8%대였다. 2018년까지 해당 지역에서 신규 공급이 없거나 오히려 줄어들(멸실) 것으로 예상돼 공실률이 4~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공실률이 낮아지면서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지에 있는 우량 오피스 매물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했다.호주 부동산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금은 약 250억호주달러(약 21조원)였다. 투자 대상별 비중은 △오피스 68% △상업시설 24% △물류센터 등 기타 8% 등이다.
외국인들의 호주 부동산시장 투자가 늘어난 것은 호주 정부가 세제 혜택 등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호주 정부는 2012년부터 해외 기관투자가가 호주 부동산을 매입할 때 내는 취득세율을 30%에서 15%로 낮췄다. ‘해외 투자자 심의위원회(FIRB)’ 심의를 받아야 하는 기준 금액을 높여 규모가 작은 부동산 거래는 심의 절차 없이 곧바로 외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에프지자산운용의 호주 부동산 투자 자문을 하고 있는 레스 콜타이 DLA파이퍼 변호사는 “투명한 법 제도와 외국인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지면서 전 세계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호주 부동산시장의 특징은 정부가 빌려쓰는 자산이 많다는 것이다. 연방정부나 주정부가 15~20년간 장기 임차하는 건물 등은 신용도가 높다. 임대료가 매년 3~4%씩 높아지는 것도 다른 나라와 다른 특징 중 하나다. 콜타이 변호사는 “높은 임대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호주 부동산시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