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5년 아성' 깼다…미국 증시 시총 1위 등극

작년 4분기 '깜짝 실적'
알파벳(구글 지주회사)이 애플의 ‘5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미국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2011년 8월 미국을 대표하는 에너지기업 엑슨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찬 애플은 2위로 밀려났다.

알파벳은 1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5.7% 급등, 시가총액 5700억달러(약 682조원)를 기록하며 이날 주가가 하락한 애플(시총 5346억달러)을 2010년 2월 이후 6년 만에 다시 앞섰다. 구글(지주회사 알파벳 전환 이전)은 2004년 기업공개(IPO)를 한 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선보이며 급성장하기 전까지는 애플보다 시총 규모가 컸다.알파벳은 이날 장 마감 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1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8%, 순이익은 49억달러로 5.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 성과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첫 실적 발표에서 외형 확장과 수익 창출 두 측면 모두 합격점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