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에 밀린 대보름 대목, 간편식으로 살린다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을 챙기는 가정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대형 마트들은 간편식·소포장 등을 통해 대보름 대목을 살리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마트는 대보름(22일)을 앞두고 17일 손쉽게 오곡밥을 즐길 수 있는 '피코크 슈퍼푸드 오곡'을 출시했다.이마트와 숙명여대 한영실 교수 식품연구실이 소포장(30g) 잡곡을 따로 씻거나 불릴 필요없이 바로 2~3인분 쌀에 넣기만 하면 오곡밥을 만들수 있도록 개발한 상품이다.

종류는 잡곡 색깔에 따라 다섯가지인데, 예를 들어 붉은색 '피코크 슈퍼푸드 오곡'에는 브라운렌틸콩·차수수·팥·렌즈콩·적토미 등 전통 잡곡과 최근 인기를 끄는 슈퍼푸드가 함께 들어있다.

이마트가 이처럼 대보름용 간편식을 개발한 것은 조리하기 어렵고 번거롭다는 인식에 따라 갈수록 대보름 관련 상품의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마트에서 오곡밥·나물·부럼 등 대보름 식품의 연도별 매출 증감률(전년대비)은 ▲ 2013년 -4.7% ▲ 2014년 -20% ▲ 2015년 -13% 등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대보름 관련 매출이 뒷걸음한다는 뜻이다.

특히 2014년의 경우 밸런타인데이와 정월 대보름이 겹쳐 부럼 등 대보름 관련 상품 매출이 20%나 급감하기도 했다.이마트는 피코크 슈퍼푸드 오곡 외에도 대보름을 앞두고 '알콩 찰 오곡밥(1㎏·7천980원), 전통부럼세트(295g·9천800원), 강원도 양구 펀치볼 시래기(300g·4천980원), 남해 고흥 곤드래 (300g·5천480원) 등을 할인이나 '1+1' 혜택과 함께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정월 대보름을 맞아 18일부터 1주일동안 모든 지점에서 기획전을 열고 관련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우선 롯데 통합 마일리지 엘포인트(L.POINT) 고객은 서리태(1.5㎏)·찹쌀(3.8㎏)·부드러운 흑미(4㎏)를 8천900원 균일가에 살 수 있다.차좁쌀·적두(500g·국내산), 차수수(500g·국내산), 기장(500g·국내산)을 두 봉지 이상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값을 행사가의 절반 수준까지 깎아준다.

건호박(100g), 건곰취(40g), 건취나물(60g), 건가지(60g), 건부지갱이(60g) 등 다양한 국내산 나물도 2천980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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