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외국인 따라 '오르락내리락'…원·달러 환율 5년7개월만에 최고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장중 내내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리면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연고점을 새로 쓰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7일 오전 10시42분 현재 전날보다 0.23% 오른 1892.58을 기록 중이다.이날 지수는 간밤 중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미국 뉴욕증시의 영향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었다. 외국인도 장중 한때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밀어올리기도 했다.

외국인은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다시 뛰어오르면서 매도 우위로 전환, 지수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기관은 증권사(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매도 물량이 장중 내내 쏟아져 나오면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기관은 개장 이후 지금까지 50억원 이상 순매도 중이다.외국인과 기관 역시 같은 시간 24억원과 23억원씩 매도 우위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3% 오른 118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한국전력과 현대차도 각각 2.44%와 2.48%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현대모비스와 SK하이닉스는 3% 이상 뛰어오르며 대형주 상승에 불을 붙이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를 견디지 못하고 내림세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44% 내린 632.17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금까지 각각 400억원과 150억원 가량 순매도 중이다.코스닥시장에서 대표주들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전날보다 2.22% 내린 10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카카오와 CJ E&M은 1.27%와 1.56%의 주가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동서(-0.84%) 메디톡스(-3.00%) 바이로메드(-3.44%) 등도 낙폭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65% 오른 1224.45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20원대 중반까지 오른 것은 2010년 7월 7일(고가 1226.6원) 이후 5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가운데 달러화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대북리스크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