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들리브, '라크메' 중 '꽃의 이중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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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레오 들리브는 발레 ‘코펠리아’로 유명한 프랑스 작곡가로, 매력적인 선율과 화려한 관현악법의 소유자였다. 발레 음악의 대가 차이코프스키가 자신의 모델로 들리브를 꼽았을 정도다.
들리브는 오페라도 작곡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잊혀졌고 가끔이나마 공연되는 것은 ‘라크메’(1883)가 유일하다.19세기 영국 통치하의 인도가 배경인데, 바라문 고승의 딸인 무녀(巫女) 라크메와 인도 주둔 영국군 장교 제럴드의 금지된 사랑이 그 내용이다.
가장 유명한 곡은 1막에 나오는 ‘꽃의 이중창’이다. 라크메가 시녀 말리카와 함께 연꽃을 따러 배를 타고 가면서 부르는 곡으로, 이국적인 선율이 독특한 화성으로 부풀어 오르면서 아름답고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베네치아의 뱃노래’와 쌍벽을 이룰 만한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의 멋진 이중창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