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1조2000억 추가 자구 계획

'한진' 상표권도 팔기로
해운업황 장기 침체로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이 자산 매각과 비용 감축을 포함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추진한다. 부채가 6조원 규모인 한진해운은 2013년 말 이후 벌크선사업부 매각 등으로 2조3530억원을 조달했으나 여전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13일 금융당국과 채권은행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삼일회계법인의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추가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협의 중이다. 한진해운은 ‘한진’ 상표권 등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아 올해 안에 5000억원가량을 마련할 계획이다. 은행권 담보가 해지된 영국 런던 본사 등 해외 사옥과 광양터미널, 700억원 규모 자사주 등이 처분 대상이다.또 노후 선박 폐선, 인건비 절감 등으로 연간 1000억원씩 5년 동안 5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여기에 올초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2200억원어치를 포함하면 1조2000억원 규모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진해운은 이를 통해 600% 수준인 부채비율을 400% 밑으로 끌어내릴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계획대로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추면 초대형 선박 발주를 위한 선박펀드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김일규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