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 3형제로 국내 스포츠카 시장 공략 '가속페달'

오토 포커스
지난해 마칸, 카이엔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수입차 시장을 강타했던 포르쉐가 올해 최고급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선봉에는 1963년 개발돼 포르쉐의 역사를 이끌어온 전통 스포츠카 ‘911’ 시리즈가 섰다.

포르쉐코리아는 다음달 911 라인업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터보와 터보S를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 지난 2월 출시된 911 카레라와 카레라S, 3월 선보인 카레라4와 카레라4S에 이은 세 번째 911 라인업 출격이다.
911 터보에는 6기통 3.8 L 터보차저 엔진이 얹어졌다. 911 터보는 정통 스포츠카에 걸맞은 최고 540마력의 힘을 자랑한다. 양산형 차량임에도 경주용 자동차 GP2(580마력) 머신 수준의 출력을 보이는 것이다. 강력한 힘은 높은 주행 성능으로 나타난다. 터보S는 멈춘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9초(유럽 측정 기준) 만에 도달한다. 양산형 포르쉐 모델 최초로 3초 벽을 무너뜨린 것이다. ‘생활 속 스포츠카’라는 911시리즈의 성격에 맞게 충돌시 2차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사고 후 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장치 등의 기능도 적용됐다.

카레라4에는 다운사이징된 3.0 L 바이터보 차저엔진이 장착됐다. 기존보다 20마력 늘어난 37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다. 더불어 액티브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술을 최초로 적용해 주행 안정성과 조향 성능을 높였다. 주행 속도에 따라 앞·뒷바퀴 정렬 방향을 조정하는 기술이라는 게 포르쉐 측 설명이다.포르쉐코리아는 911 라인업을 빠르게 국내 시장에 풀어 스포츠카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포르쉐코리아의 지난해 스포츠카 판매대수는 862대로 2013년(557대)에 비해 5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차량 판매(3858대)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22%에 달한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카이엔 판매가 늘면서 포르쉐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911시리즈 등 신차를 선보여 전체 차량 판매에서 스포츠카가 차지하는 비율을 30~4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우리에게 한국은 가장 유망하게 떠오르는 시장”이라며 “마칸, 카이엔 등 SUV는 물론 911과 박스터 등 스포츠카 신차를 통해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