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투자심리 약화에 1150원대 중반 '껑충'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급등하며 115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원 오른 1155.6원에 거래중이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가 보합권 내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일 급락에 대한 부담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화되면서 1150원대로 뛰어올랐다.

밤사이 미국 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에 약세를 나타냈다. 17일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생산 동결 합의 기대감이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을 겨냥해 "타회원국의 참여 없이는 동결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로젠그렌 총재는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금리인상 경로를 밟으리라고 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주춤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가 재개될 것"이라며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겠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경계감이 나타나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