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깜짝 실적'

영업이익 7분기 만에 5천억 넘어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1분기에 5052억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44.8%, 전 분기보다는 65.5% 증가한 ‘깜짝 실적’이다.

1분기 매출은 13조36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줄었고,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8.2% 감소했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LG전자가 4100억~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기술(IT) 제품 비수기인 1분기에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수익률 높은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OLED TV와 트윈워시 세탁기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TV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나란히 2000억~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란 추산이다.

지난달 31일 판매를 시작한 신형 스마트폰 G5가 1분기 실적에 거의 포함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분기에도 소폭 영업손실을 봤을 것이란 추정이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