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CJ그룹주 올해 시가총액 3조2000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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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웨이 34%·CGV 21%↓…오쇼핑·씨푸드만 주가 올라CJ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3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 CJ E&M 등 주요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CJ그룹 상장사 지분가치도 크게 줄었다.주요 그룹주 20~30% 하락CJ그룹 지주사인 (주)CJ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8% 오른 20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했지만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19.52% 하락했다. 이 기간 CJ의 주식시장 시가총액 순위도 38위에서 47위로 떨어졌다.
'계절밥상' 운영 푸드빌 손실…지주사 CJ도 19% 하락
계열사 지분 골고루 보유한 국민연금 주식가치 2873억↓
CJ프레시웨이(-34.78%) CJ CGV(-21.67%) CJ E&M(-18.49%) CJ제일제당(-4.50%) CJ대한통운(-1.83%) 등 다른 그룹주도 올 들어 주가가 크게 빠졌다. CJ그룹주(우선주 제외) 8개 종목 가운데 올 들어 주가가 오른 종목은 CJ오쇼핑(2.57%) CJ씨푸드(1.86%) 등 두 곳에 그쳤다. 이날 CJ그룹주 시가총액은 21조53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조1912억원 감소했다.
CJ그룹주 상당수는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실적은 라이신(동물사료 첨가제) 가격이 하락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9% 줄어든 1118억원에 그쳤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전년 동기 대비 3.76% 하락한 2169억원이다. 영화 ‘도리화가’가 흥행에 실패하며 ‘어닝쇼크’ 수준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받아든 CJ E&M은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CJ그룹주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낙폭이 컸던 식자재 유통업체 CJ프레시웨이는 최근 고평가된 음식료주가 조정을 받는 사이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CJ는 ‘뚜레쥬르’ ‘계절밥상’ 등 외식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CJ푸드빌이 매년 당기순손실을 낸 것이 연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CJ푸드빌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157억원, 2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 회사의 작년 말 부채비율은 5798.3%로 재무구조도 급격히 악화됐다.
CJ그룹 관계자는 “CJ푸드빌은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 외식 매장을 여는 등 해외 투자비가 늘면서 손실도 불어났다”며 “해외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오너家 주식가치 6000억 넘게 감소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CJ그룹 상장사 주식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2조5735억원이다. 작년 말과 비교해 6184억원 줄었다. 이 회장은 CJ 최대주주로 지분 42.14%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녀 경후씨가 보유한 CJ그룹 상장사 주식가치는 224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8억원 증발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CJ그룹주 주식가치(지난 3월 말 보유 지분 기준)도 작년 말 2조3738억원에서 이날 2조865억원으로 2873억원 감소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