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억 유상증자 나선 신성솔라에너지, '선에디슨 악재' 딛고 태양전지 경쟁력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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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이 공모주태양전지 업체인 신성솔라에너지가 오는 9~13일 주주 및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약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다. 신성솔라에너지는 ‘미국 선에디슨 사태’와 관련한 주가 악재를 털어낸 가운데 유상증자 신주 발행 가격도 시장가 대비 70% 수준으로 책정했다. 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와 가격(주가) 이점이 부각되면서 유상증자 청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선에디슨 리스크’ 털어내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성솔라에너지는 오는 9~10일 우리사주조합과 주주를 대상으로, 실권주에 대해서는 12~13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다. 주당 1195원에 2500만주를 발행해 총 299억원을 조달한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는 지난 2월29일부터 3월28일까지의 평균 주가에 할인율 25%를 적용해 산정했다. 3일 종가(1675원) 대비 29% 낮은 가격이다.
발행가격 주가 대비 70% 수준
공장 증축 등 설비투자 계획
신성솔라에너지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2015년 잠정실적을 지난 2월 공시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2014년 영업손실 30억원, 당기순손실 11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76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으로 환골탈태했다. 중국과 대만에서 생산된 태양광 발전 부품에 미국이 반덤핑 관세를 적용하면서 신성솔라에너지 등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리며 주문량이 늘어난 결과다.
그러나 주요 공급처였던 미국 신재생에너지 업체 선에디슨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부터 선에디슨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의 약 47%를 선에디슨에 의존했다.이에 신성솔라에너지는 선에디슨에 공급하던 물량을 미국의 또다른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플렉스로 돌리기로 하고 3일 플렉스와 태양전지 공급과 관련한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실적 급감 우려를 가라앉히는 뉴스였다. 지난해 선에디슨에 태양전지 384㎿(메가와트) 규모를 공급했는데 플렉스에는 분기마다 100㎿ 규모를 공급하기로 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설비투자로 실적 개선”
신성솔라에너지는 재무구조 악화로 2013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성솔라에너지의 부채총계는 2570억원, 부채비율은 413.9%에 달한다. 자율협약에 따라 은행권 차입금 약 1850억원에 대해 내년까지는 상환의무가 없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태양전지 제조장비 구매, 공장 증축 등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실적 향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국제 유가가 여전히 바닥권에 머물고 있지만 환경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 증가로 태양전지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지선 신성솔라에너지 부사장(CFO)은 “태양광산업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24% 성장했고 올해도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저유가가 태양광산업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성솔라에너지는 작년 대비 가파르게 성장해 매출 2077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