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필립스 뚫고…의료기기 수출 3조 돌파
입력
수정
지면A1
5년새 두 배로…주력품목 부진 속 '새 수출 효자'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이 사상 처음 3조원을 넘어섰다. 의료기기 수출은 최근 5년 새 100% 증가하며 새 수출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벤처, 기술력 앞세워 글로벌 기업 틈새 공략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실적은 3조1000억원에 육박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3조원을 넘어선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철강 조선 등 전통 주력 산업이 수출전선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더 눈길을 끈다.의료기기 수출은 2007년 1조원을 넘어선 뒤 연평균 14%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1조6800억원을 기록한 의료기기 수출은 2012년 2조원을 돌파한 지 3년 만에 3조원을 넘어섰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2~3년 사이 의료기기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필립스 등 거대 글로벌 업체가 장악한 시장을 틈새전략으로 파고든 기업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아이센스는 전체 매출(지난해 1019억원)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렸다.체성분 분석기 업체인 인바디는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0.8% 늘어나는 등 ‘폭풍 성장세’를 보였다. 오스템임플란트(치아 임플란트)와 바텍(치과용 영상진단장비)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18.6%, 11.6% 증가한 것도 수출 덕분이다.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한국 업체들이 소수 글로벌 기업이 독과점한 세계 시장에서 기술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