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술가들이 풀어낸 한국사회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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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 '아트 스펙트럼' 12일 개막젊은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모아 한국 현대미술의 내일을 보여주는 ‘아트 스펙트럼’전이 오는 12일부터 8월7일까지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다.
격년제로 열려 올해 6회째인 이 전시는 신진작가 등용문으로 통한다. 2013년 영국 테이트모던미술관 지하 신관인 ‘더탱크’ 개막전 초청작가 김성환,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한 문경원 김아영 등이 아트 스펙트럼 출신이다. 큐레이터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단이 참여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 기간에 심사를 통해 작가 한 명(팀)을 뽑아 상금 3000만원을 준다.올해는 김영은, 박경근, 박민하, 백정기, 안동일, 이호인, 제인 진 카이젠, 최해리 등 작가 8명과 옥인 콜렉티브, 옵티컬 레이스 등 두 그룹이 전시에 참여한다. 이들의 회화, 사진, 영상, 설치작품 등 40여점이 나온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형재와 데이터 연구자 박재현으로 이뤄진 작가그룹 옵티컬 레이스는 ‘가족계획’을 출품했다. 에코세대(1979~1992년생) 인구, 평균 월급 수준과 전세 비용 등 통계수치를 시각자료로 만들었다. 관람객이 직접 자료 발판을 밟고 돌아다니며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알아보도록 유도한다.
1980년대 초반 태어난 안동일은 ‘우리의 팔도강산’에서 이전 세대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1960~1970년대 기념우표를 참고했다. 남산, 국회의사당부터 수출 목표 달성을 기념하는 그림까지 여러 도상을 모아 300호 대형 캔버스에 재구성했다.김영은은 소리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미국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곡당 1.29달러에 파는 대중가요 음원의 주파수와 재생시간을 조절해 1달러어치 노래를 만드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02)2014-6901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