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없던 길 먼저 다니며 만들 듯 시장 개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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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박근혜 대통령은 11일 기업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이란 옛말처럼 없던 길을 우리가 먼저 다니면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이란 경제외교 통해 42조 프로젝트 참여 성과
기가 막힌 제품·서비스면 내수든 수출이든 시장 열려
치맥파티·삼계탕파티처럼 인식전환 필요한 시점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 중국 등에 편중된 기존 수출 구조로는 새로운 무역 환경에 뒤처질 수 있다”며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토론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 멕시코·이란 경제사절단 기업 대표, 산업통상자원부, KOTRA, 수출입은행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이란 성과는 기업 신뢰 덕분”
박 대통령은 “이란에서 66개의 양해각서(MOU) 체결과 42조원의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역대 최고의 경제외교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기업이 이란에서 선전한 이유는 정보통신기술(ICT), 한류 브랜드 등 자산 외에 신뢰를 지키고 납기를 맞춘 노력의 결과”라며 “신뢰는 수억원의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산이므로 앞으로 신뢰 유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박 대통령은 해외 진출 방향과 관련해 △중소·중견기업 진출 △에너지신산업, 스마트신도시 등 새로운 아이템 발굴 △전자상거래·문화콘텐츠 등 새로운 틀 활용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 대해 “기술력은 있지만 해외 네트워크나 브랜드가 취약한 중소기업에 강력한 수출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인 도전정신 필요”박 대통령은 11분간 준비한 원고를 다 읽은 뒤 “한마디 더 말씀드리고 끝내겠다”며 즉석에서 7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기업들이 내수만 생각하거나, 수출기업이 수출만 생각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됐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가 막힌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면 어디든지 내수·수출 할 것 없이 시장이 열린다고 생각하고 그런 마인드로 도전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휴기간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과 일본 관광객이 찾아왔다”며 “그건 치맥 파티, 삼계탕 파티, 말춤 파티와 같은 좋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그 매력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거기에 내수·수출이 따로 있겠느냐”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만큼 인식의 전환이 중요한데 (지금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MOU 실제 계약 가능성 높아”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에서 “계약서는 물론 MOU 한 장도 쉽게 써지지 않는 게 국제시장의 현실”이라며 “국가원수가 나서서 상대국 정상과 비즈니스 물꼬를 터주는 것은 기업들에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는 토론회에서 “대통령의 이란 방문 덕분에 MOU 계약 주체가 당초 공기업 사장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돼 사업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4조~5조원 규모의 원격검침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정수현 현대건설 대표는 “이란 건설시장에 수주 기반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과 외화결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장진모/김순신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