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IMF 총재 "브렉시트, 영국에 매우 매우 나쁘다"

"英, 장기적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 직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내달 23일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이탈 결과로 나오면 영국은 장기적인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가르드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이탈)는 "중대한 경기하방 위험"을 수반하고 브렉시트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은 "전 세계에 극도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국제 이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영국 재무부에서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IMF가 내놓은 영국 경제전망 보고서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BBC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브렉시트는 ""매우 매우 나쁜" 결과들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긍정적인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면서 "기술적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결과들에는 "기술적인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가 포함될 수 있다"고 한 전날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 발언과 일치한다.

IMF가 낸 영국 경제전망 보고서는 브렉시트는 "오랜 기간의 고조된 불확실성을 촉발시켜 금융시장 변동성과 경제성장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적시했다.보고서는 "영국 경제성장과 소득에 미칠 장기적 영향들은 부정적이면서 심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이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이후 중기 전망치로 2.25%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영국 재무부는 EU를 탈퇴하면 2030년까지 영국 경제가 6% 위축될 수 있고, 이는 가구당 연간 4천300파운드(약 702만원)의 손실을 본다는 뜻이라는 분석을 담은 200여 쪽짜리 브렉시트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지난달 내놓은 바 있다.앞서 IMF는 브렉시트가 "지역 및 세계 경제에 심각한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한편, IMF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1주일 앞둔 주간에 브렉시트가 미칠 경제적 영향에 대한 자세한 분석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BBC는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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