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나흘째 급등…과열 논란

5만3800원…공모가 3배 넘어 '허니버터칩' 흥행이 변수
‘유가증권시장 새내기’ 해태제과식품이 지난 11일 상장 이후 4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상장 초기 급등했지만 금세 거품이 빠진 종목이 많았던 만큼 해태제과식품도 투자 변수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태제과식품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9.64% 오르며 5만3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공모가(1만5100원)와 비교해 3배 이상 높다. 시가총액은 1조335억원에 달했다. 모회사인 크라운제과(7294억원)는 물론 삼양사(1조218억원) 동원산업(1조106억원) 대상(1조66억원) 등 다른 음식료주 시가총액을 넘어섰다.짧은 기간에 주가가 급등하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대표적 유가증권시장 종목은 쿠쿠전자 SK디앤디 광주은행 화인베스틸 디와이파워 등이다. 이들 종목은 상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으며 이날 종가도 모두 상장일 종가를 밑돌았다.

해태제과식품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해태제과식품이 올해 매출 8621억원, 당기순이익 262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예상치에 따라 해태제과식품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당기순이익)을 계산하면 39.44배로 음식료 업종 평균(29.21배)을 크게 웃돈다.

이 회사의 주가 향방은 허니버터칩 흥행 여부가 좌우할 전망이다. 다음달 초 허니버터칩 2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량이 하루 24만봉지에서 48만봉지로 늘어난다. 하지만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되레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