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작 사건 조영남 매니저도 사기 혐의 적용

이번 주중 추가 소환 조사…조영남 소환도 '임박'
송 씨의 대작 200여 점 중 15∼16점 구매자 확인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 씨의 그림 '대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조 씨의 매니저도 사기죄를 적용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24일 조 씨의 소속사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장모 대표에게도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씨의 매니저인 장 씨를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1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장씨가 대작 그림 판매에 관여했는지와 개인적으로 그림을 판매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장 씨는 조 씨의 그림 대작을 의뢰하는 과정에 대작 화가인 송 씨와 카톡 등으로 자주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장씨가 조 씨의 그림 대작에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 씨는 조 씨의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전송해 이를 그리게 하면서 구체적인 그림 크기와 작품 개수까지 지정해준 것으로 전해졌다.예를 들어 화투 4장이 가로로 그려진 그림과 화투로 부케를 표현한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전송한 뒤 '위 그림은 옆으로 길게, 아래 그림은 20호로 3개'라고 주문하는 방식이다.

장 씨의 카톡 주문에 송 씨는 '위 그림도 20호?'라고 되묻기도 했다.

검찰이 조 씨와 마찬가지로 장 씨에게도 사기죄를 적용한 것은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송씨가 2010년부터 최근까지 200여 점을 조 씨에게 그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작 그림 중에는 조씨가 직접 그린 원작을 보고 그린 작품, 조 씨의 콜라주 형태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 송 씨에게 콘셉트를 주지 않고 알아서 그리게 한 작품 등 3가지 종류가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3가지 종류의 그림이 조 씨의 그림으로 판매됐다면 모두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 씨의 그림을 전시·판매한 6∼7곳의 갤러리에서 대작 그림이 몇 개나 팔렸는지와 판매 대금이 얼마이고, 대금은 어떻게 받았는지 등도 조사했다.

현재까지 검찰이 확인한 대작 그림 판매는 15∼16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의 대작 그림 판매와 구매자 확인하는 검찰 수사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판매된 대작 그림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장 씨를 이번 주 중에 한 번 더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매니저 소환과 구매자 확인 등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조 씨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예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장 씨를 추가 소환해 판매 내역 등 보다 심도 있게 조사할 방침"이라며 "아울러 구매자 확인 작업에 주력하고 이 부분이 마무리되면 조 씨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조 씨 측이 구매자에게 그림값을 변제하면서 검찰 조사에 응하지 말도록 회유했다는 점에 대해 조 씨 측은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이재현 기자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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