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브랜드 'Creative Korea'

'한국다움'에 '창의'라는 가치 더해
송중기·송혜교 출연 홍보영상 제작
CNN·BBC 등 해외서 방영 예정
대한민국의 새 국가브랜드 ‘Creative Korea’가 4일 공개됐다. 비보이팀 ‘일플로어’가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역사마당에서 브랜드 출범을 기념해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Creative Korea’(창의 한국)가 새로운 국가브랜드로 확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국민이 생각하는 전통과 현대, 유·무형 자산의 가치를 담아 국가브랜드를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나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해외에 적극 알리기 위해 국가브랜드 사업을 시작했다”며 “우리 안에 내재한 문화유전자 ‘창의’를 핵심 가치로 도출하고 새로운 브랜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국가브랜드는 한 나라의 호감도, 신뢰도 등 유·무형 가치를 담은 이미지다. 문체부는 국가브랜드개발추진단을 구성해 두 차례에 걸쳐 국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와 작품을 공모했다. 이를 통해 모인 3만999건의 작품과 127만여건의 ‘한국다움’에 대한 키워드를 분석해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를 창의 열정 화합 등 세 가지로 도출했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Creative Korea’를 국가브랜드로 최종 결정했다. 국가브랜드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된다. 한 나라의 제품, 서비스 등을 평가할 때 국가브랜드 가치를 고려하기 때문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2012년 ‘Great Britain’을 국가브랜드로 삼고 캠페인을 벌인 영국은 이후 4년간 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을 창출했다.

이에 비해 한국의 국가브랜드 수준은 매우 낮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력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1위였다. 국가브랜드지수(NBI)는 50개국 중 27위에 그쳤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슬로건으로 정한 ‘Dynamic Korea’를 지금까지 국가브랜드처럼 써왔지만 활용도와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뒤처진 국가브랜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제품은 실제 가치보다 9.3% 낮은 가격에 수출되고 있다.

국가브랜드를 적극 알리기 위한 홍보 영상도 제작했다. ‘대조적 매력(Exciting Contrast)’을 주제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인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 피아니스트 조성진, 빅뱅 등이 참여했다. 이 영상은 CNN, BBC 등 해외 유력 매체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태극기를 모티브로 ‘Creative’와 ‘Korea’를 위아래에 배치한 국가브랜드 로고도 새로 제작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