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아시아 청년포럼 20개국 400명 참가…내년 한국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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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모리스 ADB 비정부기구·시민사회 센터장“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인구 중 20~30대 청년이 절반 가까이 되지만 도시 개발, 경제 성장 등 이슈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과 참여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크리스 모리스 아시아개발은행(ADB) 비정부기구·시민사회센터장(56·사진)은 저개발 지역의 지속 가능한 개발 등을 위한 20~30대 청년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영국 태생인 모리스 센터장은 20여년간 저개발 국가의 수자원 개발 관련 프로젝트를 담당해온 국제기구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ADB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 캠페인 ‘Youth for Asia’ 총괄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 세계 청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및 교류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그는 최근 무분별한 관광자원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 등 일부 도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난개발 문제에 대해 청년세대가 문제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많은 청년이 아태지역의 저개발 지역을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청정 관광·휴양지로만 보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인식을 바꾸고 더 나아가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4, 5년 전부터 각종 캠페인과 교육캠프, 포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청년 포럼(AYF)’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모리스 센터장은 2017년 포럼을 한국에서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시아 청년 포럼은 ADB가 2013년부터 세계청년의 날(8월12일)에 맞춰 필리핀 마닐라 ADB본부에서 개최하는 국제행사로 다음달 12일 4회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 일본, 호주 등 20여개 국가에서 400여명의 청년이 참여해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과 경제 성장의 해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그는 “청정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등의 가치를 지키면서 도시 개발과 교육 등 저개발 지역의 경제·사회·문화 인프라를 개선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의 해법을 찾는 데 있어 한국이 지닌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포럼의 한국 개최를 통해 청년세대가 바람직한 도시 개발의 의미와 가치를 현실적으로 깨닫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