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연주자 개성 모으면 천하무적"

평창대관령음악제 단골 초청 첼리스트 지안왕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오면 재능 있는 젊은 연주자를 많이 만날 수 있어 신이 납니다.”

한여름에도 선선한 대관령의 공기와 밤하늘을 수놓는 음악을 좇아 평창에 가면 거의 매년 빠지지 않고 마주치는 얼굴이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지안왕(王健·48·사진)이다.그는 ‘대관령국제음악제’로 첫발을 내디딘 2004년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로 명칭을 바꿔 단 올해까지, 참가한 해보다 그렇지 않은 해를 세는 것이 빠를 정도로 이 음악제의 단골 초청 연주자다. 세계 유수의 축제 무대를 경험한 그가 유독 평창을 즐겨 찾는 이유는 뭘까.

그는 망설임 없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국가의 재능 있는 음악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평창에 올 때마다 그런 재능 있는 젊은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어 신이 난다”고 했다.

그는 한국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두고 “웃음과 눈물을 끌어내는 걸작”이라며 인생 최고의 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내면 깊은 곳의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레 드러내는 것이 한국 문화의 특징인 것 같다면서 한국 연주자들의 연주에도 그런 특성이 반영돼 있다고 했다.그는 한국, 중국, 일본의 연주자들이 각기 다른 개성을 지녔지만, 수준이 세계 최고임은 분명하다면서 함께 연주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기를 바랐다.

“아시아 연주자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입니다. 한·중·일 연주자들의 개성과 강점을 모으면 천하무적일 겁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