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50 안착할까

11P 상승 2055 연중 최고치…외국인 1903억 순매수
코스피지수가 2050선을 다시 뚫으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된 데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찍으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72포인트(0.57%) 상승한 2055.4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박스권 상단에 바짝 다가서자 펀드를 비롯한 기관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유가증권시장에서 18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190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현대차(-1.85%) 현대모비스(-1.74%) 아모레퍼시픽(-1.79%)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내림세였지만 삼성전자(4.73%) 삼성물산(4.58%) 삼성생명(5.37%) 등 삼성그룹주들이 지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2050선을 넘어선 코스피지수대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내달까지는 외국인 자금이 계속 들어와 박스권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들이 지난달 이후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은 총 5조4519억원어치에 이른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다른 글로벌 주식 대비 국내 주식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 외국인이 이끄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국면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가파른 원화 강세 탓에 외국인들의 추가 매수 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며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는 진단이다.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36% 늘어났다”며 “4분기부터는 유동성 대신 실적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