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 지멘스, 신성장사업부 신설…1조2000억 투입해 신기술 개발

공격 투자 나선 외국 기업들

필립스코리아, 헬스케어 초점
라인업 확대·마케팅 강화 노력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된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 한경DB
외국 기업의 올 하반기 경영전략은 적극적인 투자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혁신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독일 지멘스는 오는 10월 신성장사업부를 신설하고 5년간 10억유로(약 1조219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키우겠다는 취지에서다. 사업부 이름은 지멘스 창립연도인 1847년에 착안해 ‘넥스트47’이라고 지었다. 지그프리트 루스부름 지멘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사업부를 총괄한다. 조 케저 지멘스 회장은 “지멘스의 발전과 혁신을 지속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지멘스는 미국 버클리, 중국 상하이, 독일 뮌헨에 넥스트47 전담 사무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멘스 직원뿐 아니라 창업자, 외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견기업 등이 지멘스 사업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을 돕는다.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멘스 넥스트47에선 인공지능, 자율 기계, 분산형 전력화, 교통시스템 네트워크 등을 혁신 분야로 선정하고 관련 투자 및 연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멘스 관계자는 “대기업이 가진 조직적 제약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적극 개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코리아는 올 하반기 헬스케어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질병 예방, 진단, 치료, 건강 관리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 사이에선 면도기, 믹서,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 가전제품의 대명사로 통했다. 필립스코리아 관계자는 “헬스케어 전문성 확대를 위해 제품 보급 확대, 마케팅 강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전문 헬스케어 분야에선 국내 의료기관, 의료진과 협력을 견고히 하며 정확한 조기 진단을 구현할 방침이다. 최근 선보인 아이콘 스펙트럴 CT(IQon Spectral CT), 디지털MR 인제니아 CX 3.0T(Ingenia CX 3.0T) 등과 같이 풍부한 임상 정보로 의료진의 정확한 임상적 결정을 돕는 첨단 영상진단 장비와 솔루션 개발 및 보급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다음달 열리는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에서도 차세대 영상의학을 주도할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건강과 웰빙을 테마로 한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 치과의사 사이에서 유명한 소닉케어 음파 칫솔 프리미엄 라인인 ‘다이아몬드클린’의 고객 체험 활동을 확대하고 홍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유통 채널을 다양하게 확보해 국내 덴탈케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조리가전 에어프라이어 등을 활용해 더 건강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