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이인원 자살 보고 받고 말 잇지 못해"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 이인원 자살에 비통·침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인원 부회장(정책본부장)의 비보에 비통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26일 오전 8시 20분께 이인원 회장의 자살 보도를 접했다. 롯데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신동빈 회장이 보고를 받고 말을 잇지 못한 채 애통해 했다"고 전했다.

이인원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롯데쇼핑 대표(1997년)를 지내는 등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해 왔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 부회장을 맡은 이후에도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승진을 거듭했다.

이인원 부회장도 유서에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며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끝까지 신동빈 회장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롯데 관계자는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의 자부심이 대단한 분이었다"며 "지난해 이후 경영권 분쟁과 비자금 의혹 수사 등으로 그룹이 혼란에 빠지고 이미지가 망가지자 많이 괴로워 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10시께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을 공식 확인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롯데그룹은 이 자리에서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하신 이인원 부회장님이 고인이 되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