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복귀 12월로 연기…골프계 "좋다 말았네!"

세이프웨이 사흘 앞두고 돌연 불참 선언
‘골프황제’의 귀환은 가능할까.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세이프웨이오픈 개막을 사흘 앞둔 11일(한국시간) 갑자기 출전을 포기했다. 우즈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복귀시기를 오는 12월로 미뤘다.

14일 열리는 세이프웨이오픈은 2016~2017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개막전이다. 우즈가 이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밝혀 골프팬들을 흥분시켰다. 허리 부상으로 14개월간 공백기를 보낸 ‘황제의 귀환’을 기다리는 건 팬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이날 우즈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불참 의사를 밝혔다. 우즈는 “심사숙고했지만 PGA투어에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건강도 기분도 좋지만 실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세이프웨이오픈 출전을 발표할 때만 해도 경기에 나설 생각이었다. 라이더컵에 부단장으로 참가한 뒤 더욱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며 “하지만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연습한 뒤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터키항공오픈도 결장하기로 했다. 그는 “12월부터 바하마에서 열리는 히어로월드챌린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는 타이거우즈재단 주최로 열리는 비공식 대회다.

우즈의 복귀가 돌연 연기되자 많은 골프 전문가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PGA투어 선수 출신인 골프 해설가 브랜들 챔블리는 “우즈는 절대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챔블리는 “운동 선수에게 허리 부상은 치명적”이라며 “우즈의 스윙과 몸은 이미 쇠퇴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