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테러 꼼짝마"…공항·역사 지키는 최정예 경찰특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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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인질·총기사건 진압지난달 5일 오후 3시께 부산지하철 1호선 남포동역 부근. 폐쇄회로TV(CCTV)를 관찰하던 역무원이 폭발물로 의심되는 가방이 있다고 신고했다. 남성 한 명이 여행용 가방을 역에 두고 한 시간 넘게 찾아가지 않았다. 순식간에 지하철역은 공포로 휩싸였다. 이 같은 테러 의심 장소에 즉각 투입되는 게 경찰특공대다. 이들은 현장에서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폭발물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63빌딩을 폭파하겠다’는 식의 장난전화가 무수히 오지만 경찰특공대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직접 현장에서 확인을 한다”고 말했다.
특수부대 출신…올해 22명 뽑아
대테러 훈련…합동 전술대회도
지난해 130여명의 사망자를 낸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한국도 테러 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테러 경보도 ‘관심-주의-경계-심각’ 중 두 번째인 ‘주의’로 격상했다.
대(對)테러 사건을 총괄하는 경찰특공대도 바빠졌다. 경찰특공대는 1983년 설립돼 전국 7개 부대를 거느리고 있다. 정확한 인원이나 훈련 내용 등은 극비사항이다.
경찰특공대는 최정예로 구성된다. 일반 경찰관과 별도로 매년 한 차례씩 특별 채용한다. 올해는 22명을 뽑았다. 신체 조건 등 응시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전술분야는 육군 특전사, 해군 정보부대(UDU), 특수전여단(UDT), 해양구조대(SSU) 등 특수부대 요원으로 18개월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폭발물 처리 분야는 화약류 관리 또는 제조보안책임자 면허 2급 이상 취득자 등 전문성이 필수다. 태권도·유도·검도 등 2단 이상, 합기도 2단 이상의 무도실력도 갖춰야 한다.여경 특공대도 2000년 11월부터 뽑고 있다. 전체 특공대의 3% 안팎이 여경이다. 여경 특공대도 남자와 대등한 수준의 신체 조건을 요구한다.
경찰특공대는 각 부대에서 전술·폭발물 제거 등 특수 훈련을 강화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테러가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최전선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인천국제공항, 서울역, 용산역, 청와대 등 주요 시설물엔 반드시 파견돼 있다.
특공대는 매년 전술대회를 연다. 지난 10일엔 10회째 대회를 열었다. △전술 단체전 △전술 개인전 △폭발물 처리 △폭발물 탐지 △수색견 운용 △저격 등 6개 종목에서 우승자를 가렸다. 우승을 해도 대외에 공개되진 않는다.경찰은 테러 예방에 경찰력 투입을 갈수록 늘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뿐 아니라 대형 쇼핑몰이나 공연장 등 주요 시설 관리자들도 테러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며 “차량 앞뒤 번호판이 다르거나 바퀴가 심하게 내려앉은 차량, 장시간 방치된 차량 등은 적극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