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내 삶의 예쁜 종아리 - 황인숙(1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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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오르막과 내리막 몇 번을 넘고 나서야 깨우치는 삶이 있다. 오르막은 무릎 관절도 발목도 종아리도 굵어지게 하고 숨도 차게 한다. 그러나 오르막을 오를 때 우리는 더 희망을 갖게 된다. 더 높이! 세상 끝에 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내려다보고 싶어서다. 지름길이 오르막인 동네가 떠오른다. 오르막을 오를 땐 두 주먹을 움켜쥐게 된다. 잘 살기 위해 오르막을 오르는 것은 아니다. 기쁨이 넘쳐나는 장소다. 잠시 행복했던 일을 떠올리기 쉬운 시의 성소이기 때문이다. 오르막! 삶이 멀고 먼 미래라고 여길 때! 나도 오르막길을 오르고 싶다.
이소연 시인(2014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