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내일 UN총회 고별연설…'대권행보' 카운트다운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돼 온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고별연설'을 한다. UN 수장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것이어서 향후 반 총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반 총장은 그동안 유엔 수장으로서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국내 정치와는 거리를 두면서도 대권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엔 총장 업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지난 9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만큼, 반 총장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힐지에 관심이 쏠린다.반 총장의 임기는 이달 31일까지. 하지만 193개 회원국에 공식으로 작별을 고하는 것은 이날 총회에서다. 내년 1월1일 취임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내정자도 이날 취임 선서를 한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 총회에서 답사 성격의 마지막 연설에 나서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는 요지로 회원국들에 감사를 전하고, 우리나라가 한국전쟁 후 유엔의 원조를 바탕으로 경제발전을 이룬 점을 언급하면서 자신을 "한국에서 태어나 유엔의 힘으로 자란 '유엔 어린이(UN Child)'"라고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중 국제 분쟁, 글로벌 경제위기, 난민사태 등 난제가 적지 않았으나 회원국들 협조를 바탕으로 이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내년 1월 중순 귀국 후 본격적 정치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반 총장은 유엔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한다. 이달 16일엔 유엔출입기자단, 20~23일 사이에는 유엔본부를 출입하는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이 각각 예정돼 있다.

어떤 식으로든 이 자리에서 자신의 대권 도전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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